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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리대왕

최우퇘지 2018. 6. 6. 17:11

 

'Piggy'가 '돼지'로 되있는게 읽는 내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. 아이들의 별명 치고는 너무 직설적인 느낌. 꿀꿀이 뚱뚱이 뚱땡이 정도면 좀 더 귀엽지 않았을까 싶다. 책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긴 하지만.


 나와 가장 비슷한 캐릭터를 고르라면 역시 이 돼지다. 외형만을 말하자는게 아니라 하는 짓도 닮아있다. 랠프나 잭같이 리더십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. 어쩌다 한 번 그런 역할을 하게 되면 책임감 혹은 부담감을 너무 많이 느낀다고 생각한다. 


 그래서 고민이기도 하다. 이 회사에서(계속 다닌다면) 과장이 될지 진급을 할지. 아마 진급할거 같긴 한데 계속 생각해볼 문제다. 사서 고생하는 느낌이긴 하지만 내 인생을 들추어 볼 때, 그런 고생은 대개 보답이 오긴 하더라.


 어릴 때 무인도에 떨어지는 상상을 한 번씩은 해봤을 것이다. 이성적으로 대처할까 아니면 야만적인, 본연의 욕구를 찾게 될까. 이성적인척을 할 것이 분명하긴 한데, 모르겠다 직접 그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고서는.


 번역이 매끄럽지 않은것같아 처음에는 도저히 잘 읽히지가 않았는데, 사이먼이 짐승을 쫓는 장면부터는 흡입력이 꽤 있었다. 좋은 책이었다.  


 인간 본성이 어쩌고 이성과 야만이 어쩌고 하는 말은 그만 줄여야겠다. 좋은 책이었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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